[건강한 인생] 아로니아베리, 동맥경화 막는 '치료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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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생약 중에서 가장 강력한 항산화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 블루베리 등 베리류(나무딸기)다.
성분끼리 항산화 능력을 비교한 데이터는 아직 없으나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가장 강력한 항산화효과를 낸다는 데에는 학계에 이렇다할 이견이 없다.
블루베리는 최근 노화를 지연시키고 성인병과 건망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스 등 다양한 제품으로 팔리고 있다.
영국 리딩대학의 제러미 스펜서 분자영양학 교수는 12주에 걸쳐 매일 한 차례 정규식사 때 블루베리 300g씩을 먹게 한 결과 3주째부터 공간작업기억이 향상됐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블루베리에 특히 많이 함유돼 있는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놀 같은 플라보노이드가 이러한 효과를 가져 온 것으로 생각된다고 스펜서 교수는 말했다.
특히 플라보노이드 분자들은 뇌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관문인 혈관-뇌 장벽(BBB: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해 뇌신경세포의 신호전달을 촉진하고 신경재생을 자극함으로써 학습과 기억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최근 블루베리보다도 강력한 항산화효과를 나타내는 베리류가 국내 시장에 소개돼 건강증진에 기대를 거는 많은 사람들이 반기고 있다.
일명 아로니아베리(블랙초크 베리)가 그것이다.
아로니아베리는 폴란드 등 동유럽에 자생하는 나무딸기의 하나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나타내는 안토시아닌 함량이 같은 과 식물인 블루베리의 4배,크랜베리의 10배,블랙커런트의 4.5배,라즈베리(복분자)의 5배,포도의 80∼180배에 달해 혈관의 노화 및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안토시아닌은 같은 항산화제이지만 녹차에 풍부한 카테킨,커피 녹차 사과에 풍부한 클로르겐산보다도 최소 몇십배 강력한 항산화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탁월한 효과 때문에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을 국내로 독점 수입하는 마이크로허브(대표 장봉근)는 이를 이용해 동맥경화 예방약 겸 치료제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안토시아닌은 관상동맥의 염증과 산화된 저밀도지단백(OX-LDL)을 감소시키고 혈관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NO)를 발생시켜 혈관을 유연하게 함으로써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에 의한 심장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신경보호작용이 있어 뇌졸중으로 인한 뇌세포 및 뇌신경 손상을 방어한다.
또 아디포넥틴을 증가시켜 당뇨병과 그 합병증을 예방한다.
아디포넥틴은 지방세포에서 방출되는 호르몬의 하나로 탄수화물과 지방을 대사시키는 효소를 활성화해 혈당과 혈중 지질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자외선과 담배연기로부터 피부보호,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과질환에 대한 예방,각종 환경유해물질로부터 세포노화 방지 등의 효과를 낸다.
문제는 천연식품에서 다량의 안토시아닌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 현재로서는 아로니아베리가 가장 적합한 항산화 작물이다.
장봉근 마이크로허브 대표는 "검은 콩 껍질에서 다량의 안토시아닌을 얻을 수 있지만 국산 검은 콩 값이 만만찮은 데다 분리공정의 어려움 때문에 상업화에 장애가 있다"며 "열매를 수확한 후 곧바로 분쇄해 추출물을 뽑아내는 아로니아베리만큼 안토시아닌 수율이 좋은 작물은 없다"고 주장했다.
안토시아닌은 검붉은 듯하면서 보라색을 띠는 식품에 많이 들어있다.
항암식품으로 최근 부각된 고구마의 경우 보라색 껍질 부분에만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돼 있지 고구마 속에는 그리 많은 양이 들어있지 않다.
검은 가지도 세계적으로 항산화 항암효과를 인정받는 식품이다.
가지의 안토시아닌은 혈관보호작용을 하고 알칼로이드는 항암 효과를 발휘한다.
지방질을 잘 흡착해 혈관 안의 노폐물과 함께 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므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암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우수하다.
하지만 가지 역시 껍질부분에 이런 영양소가 밀집해 있다는 한계가 있다.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은 농축액 주스는 물론 즉석 쌀국수,잇몸질환 예방 치약,종합 항산화제,다류,건강기능개발 식품,동맥경화 예방 및 치료제 등으로 시판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