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메리츠화재, M&A 역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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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화재 인수를 놓고 한화그룹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메리츠화재 역시 최대주주 지분율이 취약해 자칫하면 역 M&A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이달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일화재 최대주주 변경 승인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메리츠화재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제일화재 인수의사를 표명할 당시 8000원대에 머물러 있던 메리츠화재 주가는 한 때 1만3천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42포인트 이상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리츠화재는 상승세로 마감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피델리티펀드가 장내에서 메리츠화재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퍼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피델리티 펀드는 12일 장마감 후 메리츠화재 주식 5.04%(624만212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해 이 같은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시켜줬습니다.
피델리티 관계자
“(매수주체가) 피델리티펀드잖아요. 그것은 역외펀드를 지칭허는 것이거든요. 룩셈부르크에 등록된 역외펀드에서 사들인 메리츠화재 지분을 취합해서 5% 넘었기 때문에 공시를 한 거에요.”
메리츠화재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조정호 외 특수관계인 지분이 22% 정도고 자사주가 8% 정도입니다.
이밖에 KB자산운용과 피델리티펀드가 각각 5%가 조금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분구조로만 봤을 때 제일화재 M&A를 추진하고 있는 메리츠화재 역시 언제든지 적대적 M&A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현재 증권가에선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메라츠측이 만약 공개매수에 나서더라도 이미 상한선을 정해 놓고 접근하고 있어,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이야깁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12일 열린 메리츠화재 주총에선 제일화재 M&A건에 대한 어떤 언급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선 최근 금융위에 한화그룹의 제일화재 대주주 적격성 부분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려줄 것을 뒤늦게 요청한 것도 퇴각을 위한 명분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