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공격전술을 선택하기 위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최하위 투르크메니스탄(1무3패.승점 1)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조 5차전을 치른다.

2승2무(승점 8.골득실+5)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3위 요르단(승점 4)과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승리하면 북한(2승2무.승점 8.골득실+2)과 최종전(22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결과에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과 비기거나 지고, 요르단이 5차전에서 북한을 잡는다면 허정무호는 북한과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 성적을 거둬야 최종예선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이 때문에 허정무 감독은 '공격의 핵'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무릎 이상으로 투르크메니스탄전은 물론 북한과 최종전에도 나설 수 없게 된 만큼 이번 원정에서 반드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감독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4-4-3 전술'을 기본전략으로 사용해왔던 허 감독은 비록 3차 예선에서 무패행진을 펼쳐왔지만 측면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터키 이스탄불 전지훈련에서 '3-5-2 전술'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전술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요르단 원정경기에서 3-5-2 전술을 사용한 뒤 측면 미드필더들이 수비지향적인 모습을 보이자 12일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해 치른 첫 훈련에서 공격 숫자를 늘린 '3-4-3 전술'과 '4-3-3 전술'을 번갈아 가동하면서 전술선택에 고민했다.

대표팀은 '4-3-3 전술'로 먼저 시작한 뒤 상황에 따라 '3-4-3 전술'을 가동하는 '전술 다변화' 작전을 쓸 것으로 보인다.

'4-3-3 전술'로 나서면 기동성과 킥이 좋은 김치우(전남)를 이영표(토트넘) 대신 왼쪽 풀백으로 투입하고 강민수(전북)-곽희주(수원) 듀엣에게 중앙 수비를 맡기게 된다.

오른쪽 풀백의 경우 오범석(사마라)이 붙박이로 뛰었지만 수비 능력에 비해 공격 가담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 아래 최효진(포항)의 투입도 예상된다.

새 얼굴들이 분위기 쇄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스리톱의 꼭짓점은 박주영(FC 서울)이 맡고 좌우 공격수에 이근호(대구)와 설기현(풀럼)이 나설 전망이다.

또 박지성의 공백은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이 맡아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하고, 김남일(빗셀 고베)과 조원희(수원)가 '더블 볼란테'로 서게 된다.

'3-4-3 전술'을 가동하면 스리백에 강민수-조용형-조병국(성남) 조합을 먼저 내세우고 중앙 미드필더에 김두현과 김남일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키퍼는 오른쪽 새끼 손가락 인대 부상에서 벗어난 정성룡(포항)이 계속 지킨다.

허정무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최종예선 통과의 기회로 삼겠다"며 "박지성이 빠지고 장시간 원정으로 선수들이 피곤하지만 승리를 위한 준비는 끝났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 '4-3-3 포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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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우 ┃
┃ (이영표) 이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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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강민수 김남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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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두현 박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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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 곽희주 조원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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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기현 ┃
┃ 오범석 (이청용) ┃
┃ (최효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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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전 '3-4-3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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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우 ┃
┃ (이영표) 이근호 ┃
┃ 강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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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김두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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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조용형 박주영 ┃
┃ ┃ 김남일 ┃
┃룡┃ ┃
┃ ┃ 조병국 ┃
┣━┛ (이정수) 설기현 ┃
┃ 오범석 (이청용) ┃
┃ (최효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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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하바트<투르크메니스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