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이 어른보다 자궁암이나 고환암,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이 10일 보도했다.

런던에서 열린 `10대 암 재단(the Teenage Cancer Trust)'의 국제회의에서 영국 암연구소의 소아.가족 암 연구그룹 디렉터인 질리안 버치는 1979-2003년 암 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궁암 발병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30년 전에 비해 떨어졌지만 10대와 청년층에서는 증가했다.

15-19살에서는 매년 7% 가까이 증가했다.

피부암 발병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20대의 증가폭이 컸다.

20-24살에서는 매년 4% 증가한 반면 35-39살은 2.5%씩 증가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발병률의 차이가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 분비에 따른 것인지, 환경이나 생활 습관 에 의한 것인지, 또는 이들이 복합적으로 착용한 결과인지에 대해서 결정짓지 못했다.

연구진은 평균적으로 매년 자궁암은 40건, 피부암은 140건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소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은 고환암과 호지킨병, 뇌종양 등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병에 걸린 10대들이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경우 더 많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궁암이나 고환암의 경우 사춘기 호르몬 분비가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전문가들이 경제 수준과 암 발병에 관계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어린이 암 전문가인 스콧 하워드 박사는 "대신 돈은 암 발병과 관련해 생활 습관 요인의 하나는 될 수 있다"며 자동차를 가진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덜 걷게 돼 햇볕에도 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부모들이 어린이나 청소년이 피부암의 하나인 흑색소 세포종이나 자궁암에 걸리는 것을 막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고, 어렸을 때부터 햇볕에 피부를 그을리는 것이 자궁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을 훨씬 높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