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자체 브랜드(PL) 상품의 힘으로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악화의 난관을 헤쳐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가 92.2를 기록, 100 이하로 하락하며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오히려 PL상품으로 인해 이마트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날 "경기 악화는 이마트에겐 기회"라며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PL상품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이마트의 집객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PL상품은 소비자에게 저렴하고, 회사 측에는 높은 마진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올해 이마트는 PL 매출 비중 목표를 13%로 잡았으나, 이미 20%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유가환급금이 이마트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영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환급금의 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지급 시기는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어 3분기 이후 소비 둔화에 대한 완충작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세금 환급 사례를 보면 1인당 40만원 가량의 환급금 가운데 현금빚을 갚는 사람이 51%, 소비한다는 사람이 49% 비율로 나와 우리나라에서도 할인점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이마트 신규 점포의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기가 빨라지며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꼽혔다.

백화점의 경우 환율 상승을 반영한 4월과 5월의 가격 인상에도 환율 및 유가 급등으로 고소득층의 해외 여행 횟수가 줄어들며 명품 매출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이 같은 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신세계는 10일 오전 9시 31분 현재 전날보다 0.52% 내린 5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