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에 지하 백화점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대부분 영세상인들이 입주해 있는 서울시내 지하상가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시내 지하상가는 25개, 여기에 약 2,500여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습니다. 얼마 전 이들 점포주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날아왔습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보낸 이 편지에는 재계약 불가 통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올해 계약기간이 끝나는 지하상가에 대해 서울시는 기존의 임대차 계약방식을 바꿔 일반경쟁입찰방식을 전면적으로 도입한 것입니다. 상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공연하게 거래되던 권리금을 확보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거래처 관리도 어렵게 됐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은 특히 일부 유통 대기업에 대한 특혜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시의 입장은 저희에게 내부적인 문제까지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과거에 분명 민간위탁 가능성을 이미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저희 같은 상인은 거리로 내몰고 본래 취지와는 어긋나게 대형 유통기업에게 관리권을 넘기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시내 지하상가 중 유명 백화점과 연결 돼 있는 영등포와 명동, 잠실 지하상가 모두 올해 안으로 계약이 만료됩니다.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이 지하상가 개발에 참여할 경우 기존 백화점과 지하상가를 아우르는 거대 상권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해당 백화점들 역시 지하상가 공개입찰 참여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찰정보를 공개하지 않습니까? 우선 그런 부분에서 파악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지하도와 연결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플러스요인이니깐 입찰정보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형 백화점이 입찰에 참여한다면 지하상가가 백화점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지하상가 상인들은 서울시가 상인들의 입장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특히 새 정부의 비즈니스 프랜들리 코드에 맞춰 지하상가 관리권을 특정 대기업에 넘기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 측은 이에 대해 모든 일을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관장한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WOWTV-NEWS 박영우입니다. 박영우기자 yw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