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카드결제단말기 업체가 신제품 개발 한 달 만에 4000만달러의 대규모 수출계약을 따냈다.

카드단말기 및 야외용 LCD패널 전문업체인 댐코(대표 윤은석)는 최근 중남미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EFT-POS Terminal) 전문 유통업체인 B사와 3년간 1200만달러어치의 IC유무선카드결제단말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이탈리아 2200만달러,이란 660만달러 등 지난 한 달간 총 406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윤 대표는 "지난주 이탈리아에 첫 물량을 선적했다"며 "올해만 약 2만5000대의 단말기를 공급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댐코가 단기간에 대형 수출 계약을 잇따라 따낸 것은 이 회사가 이탈리아 호주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개발한 리눅스 기반 유무선카드결제단말기 덕분.윤 대표는 "공개된 운영체제로 만들었기 때문에 해외 국가별 프로토콜(기본규격)이나 개별 현지 고객들의 특수환경에 맞춰 쉽게 변형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며 "해외 업체가 먼저 연락해오는 경우가 많아 영업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댐코는 특히 지난해 5월 신제품 개발에 착수, 올해 4월 까다로운 국제인증(PCI-PED)까지 받아내는 속전속결식 시장대응 전략으로 이 같은 결실을 얻어냈다.

윤 대표는 "리눅스 단말기를 7년간 연구해온 국내 기업의 개발조직을 통째로 영입했다"며 "빠른 제품개발과 18년간 축적된 전자부품 수출 노하우를 접목하는 시너지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1990년 삼성전기 LG반도체 등의 유럽지역 전자부품 대리점으로 출발한 댐코는 전문 연구조직 영입과 해외 생산법인에 대한 지분 투자 방식으로 카드결제단말기와 특수 LCD패널 제조업에 뛰어들어 지난해 총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