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객실 점유율 90% … 신혼부부. 외국인 늘어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투숙객 유치에 애를 먹는 것과 달리 공항 인근 특급호텔들은 때아닌 호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김포공항 인근 메이필드 호텔과 인천공항 옆 하얏트리젠시 인천은 지난 4,5월 객실 점유율이 90%에 달해 특1급 호텔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시내 18개 특급호텔은 경기 부진 여파로 객실 점유율이 60~70% 수준에 불과하다.

호텔업계에선 공항 인근 호텔들의 호조 요인으로 △신혼여행 출발 전 1박을 하는 신혼부부 증가 △항공사 환승 증가 △외국인 투숙객 급증 등을 꼽았다.

메이필드 호텔은 김포공항에서 5분,인천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호텔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아 공항.항공사 관련 외국 바이어들이 자주 찾으면서 외국인 객실 이용률이 60%에 달했고 신혼여행객 수요도 늘어 매년 10% 이상 신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얏트리젠시 인천은 지난 4월 객실 점유율이 91%로 전국 특1급 호텔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투숙객은 2006년 대비 14% 늘었고 이 중 국내 고객이 60%에 달한다.

이는 신혼부부가 성수기에는 한 달에 2000여명,연간 1만4000여명이 투숙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항공사들이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환승을 늘리면서 지난해 환승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어났다"며 "높은 객실 점유율로 호텔을 소유한 대한항공 측이 공항 근처에 추가로 호텔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