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 색채를 고스란히 살린 무협게임들이 뜨고 있다.

그래픽이나 캐릭터 특징,무기 등의 여러 요소에서 서양의 판타지가 아닌 한국,일본,중국의 감성을 적용한 게임들이 친근함을 내세워 게이머를 유혹하고 있는 것.온라인게임업체 엠게임의 '귀혼'과 '열혈강호 온라인',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창천 온라인', CJ인터넷의 '진삼국무쌍 온라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엠게임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귀혼'은 귀신과 무협이 만난 괴기무협게임이다.

3등신의 주인공 태화노는 무사,자객,도사의 3가지 직업군으로 나뉜다.

엠게임의 또다른 게임 '열혈강호 온라인'도 5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로 주인공 한비광이 정파 무림의 최고수 검황 손녀와 무림 세계를 여행하며 겪는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다뤘다.

이 게임은 최고 동시접속자 9만명,가입회원 400만명의 기록을 갖고 있다.

2005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인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위메이드의 MMORPG '창천 온라인'은 동시접속자 4만명을 유지하는 삼국지 소재 무협게임이다.

위,촉,오 세 나라의 영토 전쟁 등 전략적 요소를 잘 살렸다.

최대 100대 100의 영토전쟁을 치를 수 있고 전통복식,건축물 등은 역사적 고증을 거친 뒤 판타지 요소를 덧붙여 만들었다.

위나라의 건물은 황색과 용 무늬를 바탕으로 권세와 위엄을 살리고 촉나라는 중국의 정통성을 살리기 위해 차분하게 표현했다.

오나라는 남방 특유의 이국적 스타일과 수로 도시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푸른색 계열을 많이 썼다.

CJ인터넷이 지난 5일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에 들어간 MMORPG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대의 명분과 역사적 정통성을 중시하는 삼국지의 역사관을 배경으로 만든 게임이다.

조조,손견,유비,동탁,원소 등 5개의 세력 가운데 자신이 선택한 장수의 휘하에 들어가 난세를 통일,영웅으로 성장해가는 스토리다.

게임 안에 등장하는 NPC(non-player character)도 연병관,무관,문관,중개상,대장장이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온라인게임에서는 보통 '레벨'이라 부르는 능력치도 '의'(義)라 부르며 캐릭터의 체력을 강화시키는 아이템으로 '만두''옥새'를 사용한다.

류기덕 위메이드 게임 개발담당 이사는 "무협게임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친근함이 가장 큰 무기"라며 "서양 판타지와는 차별화된 게임성,어린 시절 무협지를 읽던 감성 때문에 동양의 무협게임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