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검색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휴렛팩커드(HP)와 손을 잡았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MS는 HP와 내년 1월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출시되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PC에 MS의 검색엔진 '라이브 서치'와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이 장착된 툴바를 기본적으로 설치하는 계약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을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먼저 최근 MS가 야후를 474억달러(약 48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철회한 이후 라이브 서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제휴사로 HP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HP는 전 세계 PC 생산 1위 업체여서 MS의 인터넷 사업 강화를 위한 최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시각은 MS가 HP와 손잡고 검색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을 견제해 보겠다는 전략도 강하다는 것이다.

구글이 2006년 세계적인 PC 제조 업체인 델과 제휴를 맺고 델 PC에 구글 툴바를 기본적으로 설치하는 계약을 맺은 이후 구글의 검색엔진이 널리 퍼져 나갔던 사례를 MS가 교훈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가정용 델 컴퓨터는 구글 검색 서비스 툴바를 탑재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구글의 툴바 탑재가 검색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MS도 앞으로 검색 서비스 보급을 위한 협상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의 라이브 서치 그룹의 앵거스 노턴 이사도 "인터넷 이용자의 약 40%가 자신의 PC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검색엔진 탑재를 위해 PC 제조사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MS는 이번 HP와의 협력 추진에 앞서 라이브 서치 보급을 위해 중국 레노바 그룹과 비슷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구글 역시 델 외에도 최근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질라의 파이어폭스에 검색 프로그램 보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말 현재 미국 내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은 약 62%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야후가 20%,MS는 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