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케네디'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51)가 거론되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오바마 의원은 지난주 캐롤라인 등 3명으로 팀을 꾸려 자신의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 후보를 물색하는 업무를 맡겼다.

이 신문은 2000년 조지 부시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도 딕 체니에게 부통령 후보를 찾는 팀을 이끌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결국 체니가 부통령 후보로 낙점됐다고 전했다.

하버드대를 나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가 된 캐롤라인은 동료 변호사와 결혼, 세 자녀를 둔 '커리어 우먼'으로 살아왔다.

1980년 작은아버지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을 때 도와준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정치 활동을 한 게 없다.

때문에 비판가들은 오바마가 대권을 잡기 위해 자신과 케네디를 연계해 '검은 케네디 오바마' 돌풍을 일으키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비난하고 있다.

캐롤라인은 지난 1월 '아버지 같은 대통령'이란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아버지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것처럼 지금껏 내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 그런 인물을 처음으로 찾은 것 같다"고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