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47% vs 매케인 45%, '상호 선전 다짐'

11월 미국 대선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 가운데 민주당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오차범위 내의 백중세를 보여 2000년과 2004년에 이은 또 다른 대혼전이 예고되고 있다.

CNN이 갤럽과 퓨 리서치, 뉴스위크, CBS 4개 기관의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오바마는 47%의 지지율로 매케인의 45%를 2%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포인트 격차는 보통 오차범위 내에 속해 우열을 단정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CNN이 합산한 4개 기관 조사는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기 전인 5월21일부터 6월3일까지 실시된 것으로 10% 가까운 응답자는 부동층으로 분류됐다.

라스무센 리포트가 5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오바마와 매케인은 47%대 45%로 2%포인트 차 박빙 경합 중이었다.

오바마는 이날 민주당이 64년 대선 이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버지니아주에서 유세를 열어 11월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개시했다.

오바마는 자신 뿐 아니라 민주당 전국위원회도 로비스트의 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경선에서의 '변화' 바람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오바마는 "우리는 워싱턴의 일들을 바꿀 것"이라며 로비스트들은 "민주당에 돈을 내지 못하고, 백악관을 좌우하지도 못하며, 미국민들의 소리를 묻어버리지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케인도 대선 전략지역인 플로리다주에서 유세를 벌이는 것으로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매케인은 이번 대선이 길고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영예롭고 서로를 존중하는 깨끗한 선거전이 될 것이라고 '페어 플레이'를 다짐했다.

그러나 매케인은 이라크전에서의 필승을 강조하며, 오바마가 이라크 철군을 내세우고 이란 대통령과의 대화를 주장하는 등 순진한 외교정책을 드러내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매케인과 오바마는 앞서 4일 짤막한 대화를 나누고 상호 선전을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의 한 참모는 두 사람의 대화가 아주 정중했으며, 서로 건설적인 토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