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5일 기준 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4.0%로 동결했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 금리를 현행 연 5.0%로 유지키로 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해야 할 필요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다음 달까지 거시 경제지표 변화 요인을 더 지켜보겠다며 이번에는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유로 존의 기준 금리는 작년 6월 6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뒤 12개월 연속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ECB는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가 커지고 기업들도 기록적인 수준의 유가와 곡물값을 반영해 제품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플레이션 심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금리 동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를 소폭 조정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이르면 다음 달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유로 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년 만의 최고치인 3.6%로 치솟은 상태다.

ECB는 물가 상승률을 2% 이내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BOE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 때문에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BOE의 목표치인 2%를 훨씬 넘어서 3%까지 상승했다.

BOE는 신용경색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작년 12월과 올 2,4월 세 차례 기준 금리를 각 연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하지만 영국의 기준 금리는 여전히 G7(선진 7개국) 국가 중 가장 높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