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미경씨(44)는 원통형 용기에 들어가는 자일리톨껌 리필제품을 샀다가 깜짝 놀랐다.

예전엔 통을 채우고도 약간 남던 것이 오히려 한참 모자랐기 때문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리온의 자일리톨 리필 껌(3250원) 용량이 190g에서 170g으로 11.7% 줄었다.

롯데제과의 자이리톨 리필 캔디(4600원)는 150g에서 144g으로,자일리톨 리필 껌(4500원)은 100g에서 96g으로 4~6g 감소했다.

해당 업체들은 껌베이스,자일리톨,과당 등 원자료값이 뛰어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이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동안 식음료,생활용품 가격인상 러시에 이어 최근에는 리필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리는 사례가 빈번하다.

소비자들은 물가가 올라 불만이지만 기업들도 원가부담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

세제,섬유유연제 등 세탁 관련 리필 제품들은 용량은 두고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세제 주원료인 계면활성제 등 원재료 가격이 두 배로 뛰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LG생활건강의 세탁세제 '테크 익스트림 드럼 리필'(2.25kg)은 지난달 말 1만3400원으로 8.9% 인상됐고,애경의 주방세제 '순샘 대나무수액'(1300ml)도 4150원으로 5.1% 상승했다.

이마트에서는 섬유유연제 피죤(2.1ℓ) 가격이 4380원에서 4800원으로 9.5% 뛰었고 표백제 옥시크린(3kg)도 1만3900원으로 1000원(7.7%) 올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