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아, 잊혀진 줄 알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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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초점]아, 잊혀진 줄 알았었는데..
‘언젠가 길을 걷다가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나도 모르게..
너의 모습이 잊혀진 줄 알았었는데 ..(이하 생략)‘
- 그룹 더더, ‘내게 다시’
기억이란 신비롭다. 좋았든 나빴든 잊혀진 줄 알았던 기억들 중에는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어떤 계기를 만나면 바로 어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히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3일 우리 증시가 잊혀진 줄 알았던 기억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3일 오전 11시 3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11P(1.20%) 하락한 1825.42P를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를 압박하는 그 기억이란, 이름하여 ‘미국발 신용위기 재부각’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시작되어 각종 관련 파생상품의 손실로 확대 재생산되고, 그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한 베어스턴스 매각 사태로까지 번졌으며, 이에 놀라 자금을 회수한 외국인 투자자들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흔들렸던 바로 그 신용위기 말이다.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었지만 ‘신용위기’는 미국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해결 수순을 밟으며 기억 저편으로 멀어졌던 단어였다. 최근까지 투자자들을 걱정시킨 용어들은 ‘고유가, 달러약세, 인플레 우려’ 등이었지 ‘신용위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 2일 밤 뉴욕증시가 급락하며 이 잊혀졌던 기억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대표적인 미 투자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 조정되고, 와코비아와 워싱턴 뮤추얼 등의 CEO가 해임되며 신용위기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날아온 이 악재의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신용위기 재부각’이라는 악재의 강도는 겁을 먹을 만큼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사라진 줄 알았던 신용위기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며 “생각처럼 큰 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제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기대되는 상황인데, 신용위기가 재부각되면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고, 그러면 고유가가 지속되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 수 있다”며 이것이 이날의 증시 하락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도 “잊혀졌던 신용위기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그 자체로는 악재의 강도가 그리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베어스턴스 처리 등으로 큰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고, 지금은 남은 부실을 터는 과정에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시에 약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신용위기가 처음 드러날 때 같은 수준의 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오 파트장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지수의 상단과 하단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며 “금융주들의 실적 전망이 나오면 이를 확인한 후 대응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기에는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단기 매매를 하거나, 일단 일시적으로 후퇴해 시장을 지켜보는 방법, 혹은 2분기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압축해 매매하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되살아난 신용위기 부각이 생각만큼 무시무시한 악재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당분간은 투자자들이 마음 편히 있을 상황은 아니다.
우리 증시가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6조원이 넘는 매수차익잔고 등 수급상의 요인을 부담으로 안고 있는 상황이라 6월 중반까지는 긴장을 늦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박스권을 감안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
너의 모습이 잊혀진 줄 알았었는데 ..(이하 생략)‘
- 그룹 더더, ‘내게 다시’
기억이란 신비롭다. 좋았든 나빴든 잊혀진 줄 알았던 기억들 중에는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어떤 계기를 만나면 바로 어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히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3일 우리 증시가 잊혀진 줄 알았던 기억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3일 오전 11시 3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11P(1.20%) 하락한 1825.42P를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를 압박하는 그 기억이란, 이름하여 ‘미국발 신용위기 재부각’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시작되어 각종 관련 파생상품의 손실로 확대 재생산되고, 그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한 베어스턴스 매각 사태로까지 번졌으며, 이에 놀라 자금을 회수한 외국인 투자자들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흔들렸던 바로 그 신용위기 말이다.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었지만 ‘신용위기’는 미국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해결 수순을 밟으며 기억 저편으로 멀어졌던 단어였다. 최근까지 투자자들을 걱정시킨 용어들은 ‘고유가, 달러약세, 인플레 우려’ 등이었지 ‘신용위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 2일 밤 뉴욕증시가 급락하며 이 잊혀졌던 기억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대표적인 미 투자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 조정되고, 와코비아와 워싱턴 뮤추얼 등의 CEO가 해임되며 신용위기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날아온 이 악재의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신용위기 재부각’이라는 악재의 강도는 겁을 먹을 만큼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사라진 줄 알았던 신용위기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며 “생각처럼 큰 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제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기대되는 상황인데, 신용위기가 재부각되면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고, 그러면 고유가가 지속되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 수 있다”며 이것이 이날의 증시 하락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도 “잊혀졌던 신용위기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그 자체로는 악재의 강도가 그리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베어스턴스 처리 등으로 큰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고, 지금은 남은 부실을 터는 과정에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시에 약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신용위기가 처음 드러날 때 같은 수준의 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오 파트장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지수의 상단과 하단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며 “금융주들의 실적 전망이 나오면 이를 확인한 후 대응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기에는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단기 매매를 하거나, 일단 일시적으로 후퇴해 시장을 지켜보는 방법, 혹은 2분기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압축해 매매하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되살아난 신용위기 부각이 생각만큼 무시무시한 악재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당분간은 투자자들이 마음 편히 있을 상황은 아니다.
우리 증시가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6조원이 넘는 매수차익잔고 등 수급상의 요인을 부담으로 안고 있는 상황이라 6월 중반까지는 긴장을 늦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박스권을 감안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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