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노이버 < 하나UBS자산운용 대표 Andreas.Neuber@ubs-hana.com >

요즘 들어 와인과 미술품 투자가 유행이다 보니 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와인과 미술품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현실에 맞게 기대치를 조정하는 것이다.1999년 9월부터 2002년 4월까지 와인전문지'Investdrink'에서 실시한 프랑스 보르도 지역 6대 와이너리 상품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지난 40년 사이 최고 빈티지로 꼽히는 와인들 중에서 31개월간 두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보인 와인은 몇 개 되지 않는다.여기에 와인 저장과 보험,판매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수익률은 더 낮아진다.신용 경색,서브프라임 위기,달러 약세,유로 대비 파운드 하락 등을 고려하면 향후 와인 투자시장은 많은 출렁임이 있을 것 같다.과거를 보더라도 경제 악재들은 와인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술 투자 역시 2006년 로날드 로우더라는 화장품 사업가가 135억달러란 거금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매입한 이후 경제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올해 5월 뉴욕 소더비 및 크리스티에서 열렸던 춘계 미술품 경매행사에서 거래된 작품의 가치는 12억달러나 됐다.

이를 보면 미술품은 큰 투자시장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모든 미술품이 좋은 투자 대상은 아니다.최근 몇년간 고전 거장들의 작품은 성과가 좋지 않았던 반면,1950년 이전에 나왔던 현대 미국 작품과 프랑스 인상파 작품값이 오르고 있다.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미술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새로운 작품스타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새로운 투자기회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미술품시장도 주기를 탄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새로운 화가가 인기를 끌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또 미술품시장은 주식시장보다 유동성이 떨어진다.피카소 그림을 주식거래하듯 당장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예술품시장과 주식시장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의 연구 결과를 보면 두 시장의 상관관계는 미미하다.

채권과는 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품 투자에 대한 필자의 몇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내가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미술품을 산다.

둘째 작가가 직접 사인하고 최상의 상태에 있는 작품을 산다.

셋째 출처가 확실한 작품을 산다.

넷째 다시 팔고자 할 때 잘 팔릴 수 있는 작고 보편성 있는 작품을 산다.그리고 가장 명심할 것은 와인과 미술품 두 개 자산군에 대한 비중은 전체 투자포트폴리오에서 작게 유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