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 주요대 자유전공학부 신설 왜‥로스쿨 진학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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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진학유리ㆍ우수학생 유치 노려
서울대,연ㆍ고대,성균관대 등 주요대학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에 따라 폐지되는 법대의 잉여 정원으로 '자유전공 학부'를 잇따라 신설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법대에 몰렸던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려는 목적과 함께 재학생들의 로스쿨 진학을 유리하게 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93명)와 성균관대(정원 80명)는 남는 법대 정원을 활용해 자유전공 학부를 신설키로 확정했다.
고려대(가칭'인촌학부')와 연세대는 자유 전공 학부를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 중이다.
주요 대학들의 자유전공 학부는 2009학년도 입학전형안을 확정하는 7월 이전까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잉여 법대 정원 활용 방안을 고민해 오던 대학들이 자유전공 학부로 가닥을 잡은 것은 △우수학생 유치 △로스쿨 진학에 유리 △현실적 대안 등을 고려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학들은 자유전공이 법대에 몰렸던 우수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80명 정원인 자유 전공 학생들은 2학년 진학시 글로벌 경영학과와 글로벌 경제학과를 제외한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며 "경영학과 등 합격 커트라인이 높은 학과 전공으로 지원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로스쿨 진학을 목표로 하는 '프리 로스쿨(pre-lawschool)'을 금지한 상황에서 자유전공은 차선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자연과학을 아우른 5개 융합 트랙(표준이수 형태)을 이수한 뒤 4학년 때 자유롭게 전공을 결정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로스쿨이나 메디컬스쿨 진학을 목표로 할 수 있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의 한 법대학장은 "학부의 성적을 중시하는 로스쿨 입학전형을 고려할 때 특정전공 학생보다는 자유전공 학생들이 유리할 수 있다"며 "자유전공 학부가 자칫 취지에 맞지 않게 로스쿨 준비반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 한 대학은 자유전공 학부생들에게 로스쿨 진학에 필요한 컨설팅과 각종 특혜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대학들은 또 잉여 정원을 배분하기 위한 학내 의견 수렴 절차가 복잡한 데다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기 위해선 규제가 많기 때문에 자유전공학부는 잉여 정원을 활용할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미 자유전공 학부가 있기 때문에 법대 잉여 정원을 타 전공에 배분하기로 한 경북대는 아직까지도 학내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용어풀이 : 자유전공학부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뒤 학년이 올라가면서 일정 시점에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미국 아이
비리그 명문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적성을 탐색한 뒤 전공을 결정할 시간을 주기 위해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이 없기 때문에 뚜렷한 목적 의식없이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