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반짝'..광우병 괴담에 줄줄이 약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속에 관련주들이 수입관련 소식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가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시 수혜주로 거론되는 이네트[042340]와 한일사료[005860], 한미창투[021080]는 4월 중순까지 쇠고기 수입 자유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광우병 논란이 불거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네트는 수입축산물 유통업체이며, 한일사료는 수입육 유통 회사인 한국냉장의 최대주주다.

한미창투도 수입고기 유통업체인 농축산물공급센타의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새 정부 들어 평균 50% 넘게 상승했으나 한미 간 쇠고기 협상 타결이 발표된 지난달 18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데 이어 이달 중순 장관 고시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정부가 실제 장관 고시 연기를 발표한 14일 기준으로 이네트는 올해 고점 대비 27% 넘게 하락했고 한일사료와 한미창투도 35% 이상 떨어졌다.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속에 정부의 대책 마련과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로 주가가 회복되는 추세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와 거리시위가 계속되면서 불안한 움직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쇠고기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하면서 주가 변동성은 커진 상태다.

이달 이네트의 장중 주가변동성은 5.95%로 유통업종 평균(1.22%)을 크게 앞섰으며 한일사료와 한미창투의 변동성도 각각 5.60%, 5.91%에 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마주의 특성상 이들 종목의 변동성은 클 수밖에 없고, 이런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기 유혹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펀더멘털보다는 기대심리에 의존한 매수세가 많아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혜 여부를 꼼꼼히 따져본 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