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미국 쇠고기 파동과 조류 인플루엔자 위협에 따른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여름에 들어서는 길목에 닥쳐 신선식품 중심의 위생 강화와 안전 보관 등을 위해 다양한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상품시험연구소는 최근 풀무원 기술연구소와 함께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업무협약을 했다.

두 회사의 친환경 매장에서 판매되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 협약에 따라 양사는 서로의 연구, 검사결과 등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고 식품관련 제조공장, 친환경 농산물 농장을 함께 점검하는 방식으로 식품 안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양사는 특히 앞으로 격월로 정기회의를 갖고 분기 단위로 산지 검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전국 24개 모든 점포에서 친환경식품 매장 '푸룸'을, 풀무원은 전국 직영매장 7곳과 롯데백화점 12개점 등 모두 21곳에서 '올가' 매장을 운영중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3월 누가, 어떻게 상품을 생산하고 얼마나 우수한 상품인지 알 수 있도록 '신선식품 품질실명 표시제'를 실시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9월말까지를 '하절기 식품위생 특별 관리기간'으로 정하고 상품 과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마트는 연간 신선식품 2천여개 품목에 대해 이 실명제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또한 3월부터 상품개발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품질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품질개선 위원회'를 신설해 매일 오전에 전날 제기된 소비자 품질 불만사항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거나 전문 기관에 원인 분석을 의뢰하는 등 신속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은 품목을 선정, 판매 금지 및 판매 최대 시간제를 적용해 식중독 등 식품위생 사고를 미연에 방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개였던 판매금지 품목을 8개로 늘려 품질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초밥과 롤, 회 원료 가운데 훈제연어, 게살, 새우, 한치 등 4개 품목에 육회, 벌크용 양념 게장, 생크림, 생크림 빵 등 4개 품목을 추가한 것이다.

특히 이달중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서 주관하는 식중독 예방 전문가 위생교육에 푸드코트와 식당가, 즉석조리코너 담당자를 참가시켜 담당자들의 위생 마인드를 제고하고 식중독 지수가 올라가는 날에는 판매 시간을 줄이는 한편 식품안전 위험지수에 따라 테이크 아웃 상품에도 '구입 후 2시간 이내 반드시 섭취하십시오' 라는 등의 안내 스티커 부착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1월부터 신선식품 당일 판매제, 진열기간 표시제, 과일 당도 표시제 등 '종합판' 신(新)객만족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식품팀 바이어들이 매주 한차례씩 불시에 각점 식품매장과 협력업체를 방문하는 순회점검 제도(Quality Watching System)를 시행하는 한편 9월까지 조리식품 위생과 공산품 유통기한 등을 집중 점검키로 했다.

특히 품질연구소를 통해 즉석식품류 위생조사를 확대하기로 하고 지난해 분기 1회에 그쳤던 조사를 4, 6, 8, 10, 12월 등으로 격월 실시키로 했다.

직원들에 위생 마인드를 고취하는 내부 캠페인에도 들어갔다.

조리식품 담당자들은 하루 8회 30초씩 손을 씻자는 의미에서 1830 캠페인이라고 이름붙였다.

이밖에도 원재료 입고 후 30분내 지정온도내 냉장.냉동고 보관 등을 강조하는 '상품관리 30분 룰 캠페인'도 최근 시작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조류 인플루엔자 이슈가 처음 불거져나온 지난달 위기관리 태스크포스팀를 꾸려 각 점포에 위생점검 체크리스트를 보내 매일 모든 점포의 조리제안코너와 축산코너 담당자로부터 위생관리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이 체크리스트는 근무자의 개인위생상태, 작업장의 위생상태, 상품의 위생상태, 배송차량 및 상품 입고지의 위생상태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게 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유통업체로서는 소비자 신뢰를 구하기 위해 생각해볼 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권수현 기자 uni@yna.co.kr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