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총동문회 '세계외대 미네르바 포럼'서 강연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전임시장(이명박 대통령)이 해놓은 것을 바꾸는 것이 조금 불경스럽기는 하지만 (뉴타운 사업을) 수정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이날 한국외국어대 총동문회 주최로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세계외대 미네르바 포럼'에 참석해 '서울을 디자인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실시된 4.9총선의 뉴타운 공약 논란을 거론하며 "그 때 제가 고집을 좀 피웠다"면서 "훗날 '그렇게 한 덕분에 이만한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서울시 뉴타운 사업을 180도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수정을 해야 한다"며 "현재 뉴타운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에 앞선 지난달 21일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방식으로 뉴타운 사업이 추진될 경우 5년 내에 서울 주거환경의 80% 가까이가 아파트 일변도로 변한다는 점에서 성찰과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거환경개선정책 자문단을 꾸려 뉴타운 사업 등 주거환경개선 사업 전반에 대해 평가하고 보완사항을 검토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학계와 시민단체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은 오는 29일 첫 회의를 열고 전반적인 주거 정책 재검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 시장은 또 이날 강연에서 "서울을 외국인이 관광하고 싶고, 살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통해 서울을 매력적인 도시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자인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겉모습만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서울시는 도시 디자인과 서비스 디자인, 시스템 디자인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서울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외국어대 총동문회가 창립한 '세계외대 미네르바 포럼'은 외대 재직 교수와 동문들을 대상으로 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 문제들을 주제로 매월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