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사이에서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와 관련, 일부 네티즌의 `악플'에 대해 반성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모금 운동도 탄력을 받고 있다.

22일 포털사이트 다음[035720]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토론방 아고라에는 `중국 대재앙 악플, 자제합시다!'라는 내용의 이슈청원이 제기돼 이틀만에 3천여명의 네티즌이 지지 서명을 보냈다.

청원 글을 게시한 `름름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아무리 성화봉송으로 중국인들에게 반감이 생긴 시기였다고는 하나, 사람이 죽은 마당에 잘됐다고 `지화자'를 외치는 악플은 같은 자국인이 봐도, 아니 자국민이나 타국민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중국인들에게 그러한 악플이 우리나라 국민의 전체 여론으로 비춰질까 걱정이 되며 그로 인해 안그래도 힘든 재난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건 아닐까 걱정이 된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사수'라는 아이디의 다른 네티즌은 "태어나 처음 써보는 댓글이 악플반대 중국에 사과 서명하는 것이되었군요.

부끄러운 악플문화 없어지길"이라는 댓글로, `하늬바람'은 "정말로 슬픈 현실"이라는 댓글로 이 청원을 지지했다.

네티즌들의 이 같은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온라인 모금운동 역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사이트의 `모금청원' 코너에 `中쓰촨성 강진, 증오의 악플 대신 감동을'이란 제목으로 지난 14일 시작된 모금운동은 500만원을 목표로 마감일을 아직 8일이나 남겨두고 있으나 이미 목표액의 90% 가량을 달성했다.

이 모금청원을 제안한 네티즌은 "꽤 많은 악플들을 보면서 이념과 관념이란 것이 인간의 감성을 얼마나 마비시키는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며 "한국인들이 인류에 대한 사랑을 모범적으로 행한다면 세계는 우리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모금 취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 `힘내라'는 댓글과 함께 1천원, 3천원씩 작지만 `큰' 정성을 보탰다.

또 모금청원에 `응원 댓글'을 남기면 다음 측이 추가로 100원씩 기부하는 방식에 따라 현재 1천여명의 응원댓글을 통해 10만여원이 적립된 상태다.

다음 측은 이 모금액을 국제비영리단체인 `굿네이버스'에 전달해 중국 긴급 구호 사업에 필요한 물품 및 의약품 구입에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