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가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있다.

최근 미얀마 사이클론(열대성 태풍) '나르기스'와 중국 쓰촨성 대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지구촌 경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천재지변 발생 건수가 늘고 손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추세다.

18일 독일 재보험사 뮌헨리그룹에 따르면 2007년 전 세계에서 일어난 자연재해 건수는 총 950건이었다.

이는 뮌헨리그룹이 자연재해 통계를 집계한 1974년 이래 사상 최대다.

2007년 피해액은 750억달러로 전년보다 33% 급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사상자 수를 기록한 자연재해는 11월 방글라데시 서남부지역에 몰아닥친 사이클론 '시드르'로 3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000년대 들어 자연재해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해는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파키스탄 지진이 발생했던 2005년으로 손실액이 총 22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같은 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0.48%로,1980년대(GDP의 평균 0.17%) 및 1990년대(0.27%)에 비해 손실이 크게 늘어났다.

뮌헨리그룹 이사회 임원인 토르스텐 예보렉은 "자연재해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예측 불가능한 지각변동의 속출"이라며 "피해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