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베트남 펀드에 몰렸던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올초 낙폭이 컸던 신흥시장 증시들이 최근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베트남 증시는 인플레이션에 발목이 잡혀 '나홀로' 10일째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22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베트남 펀드인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의 6개월 수익률이 -44.05%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35.20%,1년 수익률은 -43.01%이다.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1'은 6개월 수익률이 -39.68%,'KB베트남포커스혼합(Class-A)'도 -36.27%이다.

또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9개 주요 베트남펀드의 6개월 수익률 평균(단순)은 -30% 수준으로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8.77%)은 물론 손실이 컸던 중국펀드의 평균 수익률(-18.15%)보다도 심각한 상태다.

호찌민 증권시장의 비나(VN)지수는 작년 10월 고점에서 58% 넘게 추락했지만 여전히 반등조짐이 없는 상황이다.

이계웅 굿모닝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제2의 중국펀드'가 될 것이란 대박 기대감에 지난해 베트남 펀드로 몰렸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클 수밖에 없지만 대부분 중도환매가 제한되는 5년 만기 폐쇄형 상품이어서 대규모 환매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