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코스피지수가 연중 저점에서 고점까지 오르는 두 달 동안 지난해 대량 처분했던 종목을 다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최저였던 3월17일 이후 1888.88로 최고를 기록한 지난 16일까지 기관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이 지난해 코스피지수 연중 최저∼최고 기간(1월10일∼11월1일)의 기관 순매도 상위 15개 종목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시가 오를 때 차익을 실현했던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중공업 한국전력 우리금융 기업은행 삼성테크윈 대우조선해양 등 8개 종목을 올 증시 회복기에 다시 산 셈이다.

올해 주가 회복기 두 달 동안 기관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규모가 7952억원에 달했다.

기관은 지난해 주가 상승기엔 삼성전자를 매도 타깃 1위로 삼아 1조43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이닉스도 지난해 순매도 2위에서 올해는 순매수 2위로 처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어 기관이 지난해 소액 순매수한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이 올해는 3∼5위에 올랐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찍고 연중 최고치에 오르는 동안 기관 순매수 상위 1∼5위를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 휩쓴 것은 기관이 그만큼 환율효과를 주목해 수출주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관은 포스코GS건설을 올해와 지난해 코스피지수 연중 최저∼최고 기간에 모두 대량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