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용인지역 아파트값이 이른바 신도시 '그늘 효과'에 시달리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1~2년 전 만해도 인접한 광교신도시가 명품 신도시로 조성돼 '후광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정작 지금은 분양가 상한제 확대.시행 등의 여파로 집값이 되레 떨어지고 있는 것.

18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광교신도시와 가까운 용인 신봉동이 5.08%,상현동은 2.3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에서도 광교와 인접한 조원동이 4.7%,우만동은 4.49% 각각 떨어졌다.

같은 기간 용인과 수원의 아파트값이 평균 1.75%,0.36%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신도시 주변지역의 하락폭이 오히려 평균치보다 컸다.

특히 이들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시세는 많게는 1억원 가까이 미끄러졌다.

수원 우만동 월드메르디앙 228㎡(68평)형은 9억500만원으로 연초 대비 9500만원 떨어졌다.

수원 조원동 한일타운 165㎡(50평)형도 5억4000만원으로 5000만원 하락했다.

용인시에서는 상현동 상현자이 139㎡(42평)형이 올 들어 4000만원 내린 5억7500만원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용인.수원권의 광교신도시 인근 아파트값이 크게 하락한 것은 용인 아파트 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첫 분양되는 광교신도시의 값 싼 아파트를 기다려 보자는 대기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최근 투자수요가 강북 재개발쪽으로 집중돼 있고,대출 규제로 중대형 아파트 매수 때 자금 부담이 심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강남권 입주물량 증가 등의 여파까지 미치며 중대형 아파트가 중소형에 비해 하락폭이 훨씬 큰 상태"라며 "다만 광교신도시 분양 전후로 집값이 상승세로 반전될 수 있는 만큼 6억원 이하나 급매물을 활용해 중대형 갈아타기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