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은평뉴타운 1지구 현장.다음 달 초 첫 입주자를 맞는 이곳은 끝마무리를 하느라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부 단지에선 도로 및 인도 포장 등 막바지 작업을 서두르고 있었고 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해 창릉천과 맞닿는 개천도 지반 공사가 한창이었다.

미리 집을 보러나온 일부 예비 입주민들과 이들을 대상으로 대출 등 금융 상품 홍보를 하는 금융기관 관계자,예비 신자들에게 간단한 음식 등 다과를 제공하는 인근 교회 관계자 및 공사장 인부 등으로 현장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안내를 맡은 변현갑 롯데건설 현장사무소 소장은 "지금은 입주예정자들이 완성된 집 상태를 체크하는 사전점검 기간"이라며 "단지 내 도로 및 인도 등 기반 시설 공사는 이달 말까지는 모두 끝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1지구에 들어선 아파트 총 101개동(지하 2층~지상 15층)은 이미 지난달 말 내·외장 공사를 100% 완료한 상태다.

◆친환경 단지 표방

1지구는 3개 공구로 나뉘어 있다.

A공구(8단지)는 롯데건설과 삼환기업,B공구(7단지)는 현대산업개발과 태영건설,C공구(6단지)는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시공했다.

분양 2815가구,임대 1699가구 등 총 4514가구를 지었다.

공사 발주처가 SH공사로 동일하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저렴한 주택이기 때문에 시공사별 차별화 여지는 거의 없는 듯 했다.


A~C공구 모든 동이 최고 높이 15층 이하로 비교적 높지 않아 인근 진관 근린공원과 북한산 기슭의 산자락과 잘 어우러진 느낌이다.

또한 전체 동 외부가 베이지색으로 부드러운 통일감을 줬으며 최상부는 적갈색 석재 타일을 입혀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C공구 '푸르지오'는 전체 29개동 가운데 4개동의 옥상과 벽면을 담쟁이 덩굴로 입히는 녹화 작업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백태룡 대우건설 현장 소장은 "옥상 녹화를 하면 미관뿐 아니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 에너지 절약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A공구의 '롯데캐슬'은 단지 조경에 신경을 썼다.

변현갑 롯데건설 소장은 "교목 8000주,관목 27만주를 단지에 골고루 나눠 심어 지상의 콘크리트 공간을 최소화했다"며 "정원 곳곳에 길이 약 1m에 달하는 목재 통나무를 쌓아 올려 야생생물이 서식처로 쓸 수 있는 비오톱(Biotop)도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B공구의 '아이파크'는 공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개천이 특징이다.

신승일 현대산업개발 현장 소장은 "남쪽의 북한산에서 흘러나온 실개천이 연못을 만들고 여기서부터 물줄기가 커져 북쪽의 창릉천까지 이어진다"며 "녹지와 물이 어울려 친환경 단지라는 이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천의 폭을 넓히고 기반을 조성하는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아 실제 물이 흐르기까지는 1개월 이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도형 상가 몰려 있어

상가가 몰려 있는 '생활가로변'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은평뉴타운 1지구 단지내상가는 주로 A·B·C공구를 가로로 가로짓는 주 도로인 '생활가로변'에 몰려 있었다.

상가 옆 도로 및 인도는 아직도 포장 마무리 작업중 이었지만 상가시설은 100% 공사를 마친 상태다.

SH 공사 분양팀 관계자는 "상가는 아파트 보다 열흘 빠른 5월2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며 "전량 원주민들에게 공급된 특별분양분"이라고 말했다.

규모는 A공구가 78호,B공구 69호,C공구 41호로 총 188호가 들어서며 상가 연면적은 1만3418㎡(4059평) 수준이다.

이곳 상가는 배치가 일반적인 단지내상가와는 사뭇 다르다.

현장을 안내해 준 김경환 현대산업개발 건축설계 부장은 "2~3층 정도의 저층 건물에 상가가 몰려 있는 일반적인 단지내상가가 아닌 생활가로변 주변 아파트 1층에 길을 따라 이어져 있는 '연도형 상가'로 들어선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1층에는 상가시설,2층 이상은 주거공간으로 구성돼 주상복합아파트와 비슷한 느낌이다.

연도형 상가를 깔고 있는 주거공간은 전량 임대 아파트로 구성된 점도 눈에 띄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