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이 부동산 시장에서 '틈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북을 중심으로 올 들어 중.소형 아파트 전세가와 매매가가 뛰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공급 과다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었으나 최근에는 공급은 줄고 있는 반면 매수세가 늘면서 임대수익 외에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또 아파트에 비해 세제나 대출 등 부문에서 규제도 덜해 올해 신규 분양시장에서 오피스텔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북, 인천 연수구에 분양 몰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분양이 예정된 수도권 오피스텔은 총 11개 단지 2955실에 이른다.

경기도가 1713실로 가장 많으며 인천 851실,서울 391실 순이다.

서울에서는 모두 강북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극동건설은 성북구 하월곡동 '코업스타클래스' 106실을 이달 분양한다.

지하철 6호선 월곡역 1번 출구와 바로 연결되며 내부순환도로,북부간선도로가 인근에 있다.

1개층에 주로 4개실이 들어서던 기존 탑상형 오피스텔과는 달리 2개 가구를 배치한 타워형으로 건립돼 조망권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청소 및 빨래 등의 클리닝서비스,쇼핑대행 장바구니 배달서비스 등 호텔식 서비스도 제공된다.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3㎡ 당 평균 880만~900만원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은 용산구 동자동에서 '동부센트레빌' 78실을,한강로2가에서 207실을 10월께 선보인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분양 물량이 많다.

포스코건설은 연수구 송도동에서 '센트로드' 264실을 이달 말 선보인다.

센트로드는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해 컨벤션센터와 동북아트레이드타워,중앙공원,국제병원 등이 가깝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의 신설 정거장과 직접 연결되며 인근에 제3경인고속도로와 제2서울외곽순환도로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분양가는 미정이다.

대우건설은 연수구 연수동에서 '연수 푸르지오' 235실을 이달 말 내놓는다.

이 단지는 송도국제도시와 마주보고 있는 연수택지지구의 상업중심지역에 들어선다.

인천 지하철1호선이 지구를 관통하며 2011년 개통 예정인 수인선 연수역이 도보 5분 내 거리다.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 나들목과 문학 나들목도 차량으로 10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600만원 선이다.

경기도에서는 신영이 다음 달 화성시 동탄면 '지웰오피스텔'을 분양한다.

927실의 대단지로 지금까지 동탄에서 공급된 오피스텔로는 최대 규모다.

대형 복합시설인 메타폴리스와 마주보고 있다.


◆임대수익 안정적이고 최근에는 시세도 올라


오피스텔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가져다주는 데다 최근에는 매매에서도 수익을 내는 추세다.

오피스텔은 서울에서 2003년 2만4464실(부동산114 통계)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분양가 이하로 시세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처럼 분양가보다 시세가 치솟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사례였다.

그러나 이후 공급은 매년 줄고 수요는 늘면서 최근에는 오피스텔 투자에서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일부 역세권과 분당,일산 일대에서 소형 오피스텔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 52.8㎡(16평)형의 경우 기준층 기준으로 올초 1억3000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억6000만원까지 매매 가격이 올랐다.

분당 정자동 '동양파라곤' 46.2㎡(14평)형도 연초 대비 2000만원가량 오른 1억7000만원까지 매매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일부 투자자는 목돈을 들여 4~5실씩 한꺼번에 사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가격 급등한 오피스텔은 수익성 꼼꼼히 따져야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전히 오피스텔은 시세차익보다는 임대수익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건축법상 업무시설인 만큼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이 떨어지고 평형에 따라서는 바닥 난방에도 제한이 가해지는 등 실거주가 불편해 매매 수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9월 말부터는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내 신규 공급 오피스텔을 사면 준공 후 최장 1년까지 되팔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급등이나 고분양가로 임대수익률이 정기예금 같은 안정형 금융상품 이자율(연 6%)을 밑돌기도 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마포구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 52.8㎡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75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취득.등록세 등 부가비용을 제외한 매매가 1억6000만원을 대입해도 투자 수익률이 연 6%를 넘지 못한다.

분당 정자동 '동양파라곤' 46.2㎡(14평)형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65만원이어서 오른 시세(1억700만원)에 대입하면 투자 수익률은 연 4.5~5% 수준에 그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오피스텔은 단타 매매가 아닌 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오피스텔이 임대 수요도 많고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