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천600만명의 사용자가 총 10억회를 보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포털사이트 `네이버'.
11일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버가 이용자 PC의 인터넷 첫페이지로 설정된 비율은 50%이며, 인터넷 창에 툴바로 다운받아 네이버 검색창을 상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3천200만명에 달한다.

현재 국내 인터넷 이용률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유아나 노년층을 제외한 거의 전 국민이 하루에 수차례씩 들르는 인터넷 사이트로,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때문에 네이버가 메인 페이지에서 검색창의 바로 밑에 보여주고 있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실시간으로 국내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또 특정 검색어 순위의 급상승 배경에 대해 미처 알지 못하는 네티즌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검색어 클릭을 유도하기도 하면서 특정 사안에 대한 일종의 `여론'을 빠르게 형성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에서는 "지금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OOO가 올라왔는데, 그 이유가 뭐죠?"라는 질문이 늘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검색어 순위가 여론 형성의 강한 촉매로 `힘'을 발휘하면서 최근 들어 검색어 순위 조작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돼 그 진위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네이버 운영진 측의 입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
네이버 측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종합 검색어 순위'를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는 네티즌들의 검색어 입력 횟수의 증가 폭이 큰 순서대로 1위부터 10위까지의 키워드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검색회수 총량이 `많은' 순서를 보여주는 `일간 종합 검색어 순위'와는 다를 수 있다.

검색어 순위를 산출하는 방법은 단위 시간 동안 검색창을 통해 입력되는 검색어 쿼리(질의) 수를 최근 해당 쿼리 입력 수의 평균값과 표준편차를 이용해 그 차이가 큰 것들을 뽑아내는 것이다.

이때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온 검색어를 검색창에 따로 입력해 검색하지 않고 리스트에 있는 키워드를 클릭하는 경우는 쿼리 입력 수에서 제외되며, 동일한 IP주소에서 중복 입력되는 쿼리 수는 1개로 인식한다.

이때문에 시트콤이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검색어 순위에 들게 하기 위해 한 컴퓨터 앞에 앉아 계속해서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는 것은 실제로 급상승 검색어 순위를 올리는 데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이 같은 산출 결과는 15초 단위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검색 쿼리 수 증가가 계속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이상 순위에서 금세 사라질 수 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35420] 관계자는 "검색어 순위는 순전히 검색 엔진이 기계적인 알고리즘에 의해 산출하는 것이어서 주관이나 의도가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다"며 "많은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검색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