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투자포럼 등을 개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 위해 경쟁적으로 유명 연예인 등을 초청해 행사를 벌이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14일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08 대신 투자포럼(The Daishin Investment Forum)'에서 연예인 및 유명인사 등을 대거 초청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및 우수 고객을 초청해 열리는 이날 포럼에서는 인기가수 김장훈과 이은미, 현악4중주그룹 `벨라트릭스' 등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축하공연을 펼친다.

또 피겨스케이팅 스타인 김연아 선수를 초청해 `성장스토리 그리고 약속'이라는 주제로 발표 시간을 갖고, 출연료 전액을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키워나가는 피겨스케이팅 꿈나무들에게 지원한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투자포럼에서 소녀시대, 크라운J 등을 초청해 예상 밖의 많은 고객들이 참석했는데 이번 포럼에서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콘퍼런스'에서 행사 후 열린 환영파티에 인기그룹 주얼리,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 걸즈 등 연예인들을 대거 동원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초청해 국내기업 CEO와 1:1 미팅을 주선하고 세계적인 경제 석학 등의 강연을 듣는 이날 콘퍼런스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행사 내용 못지 않게 연예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중순부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8개 도시를 돌며 진행하는 자산관리 투자설명회에 전원주, 전유성씨 등의 중견 연예인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년층에 인기가 높고 나름대로 재테크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 중견 연예인들이 참여할 경우 자산이 많은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이다.

연예인을 끌어들인 행사는 참여 열기를 어느정도 이끌어 내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너무 흥미 위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을 대거 초청하려면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텐데 차리리 그 돈으로 행사 내용을 충실히 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