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의 '황금 체급'인 남자 73㎏급에서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로 나가게 된 '겁없는 신예' 왕기춘(20.용인대)이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며 금메달 획득을 자신했다.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전국남녀체급별 유도선수권대회 남자 73㎏급 결승에서 학교 후배 김원중(19.용인대)을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제압한 왕기춘은 "얼마 전 발목을 다쳐 운동을 충분히 못해 불안했는데 주위에서 많이 격려해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왕기춘은 "아직 미숙해서 그런지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를 하면서 긴장을 풀 수 있었다"며 "몸 상태는 평소의 65에서 70%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첫 판에서는 방귀만(25.한국마사회)과 접전 끝에 판정으로 우세승을 거두며 패자전으로 밀릴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이원희와 승자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유효승을 거두며 감각을 찾은 왕기춘은 패자전을 거쳐 올라온 김원중을 가볍게 물리치고 베이징 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관심을 모았던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한국마사회)와 대결에 대해서는 "역시 (이)원희 형과 경기가 제일 힘들었다.

기술이 좋은 상대기 때문에 절대 기술을 받아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맞섰다"며 '이원희에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답으로 대신했다.

왕기춘은 "팬들이 '이원희가 나갔더라면 시원한 기술과 한판으로 결정짓는 능력이 있어 금메달이 확실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땀은 배신이 없기 때문에 나도 열심히 준비해서 올림픽 금메달을 꼭 따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의 단점으로 경험과 기술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꼽은 왕기춘은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