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8부능선' 넘었다…노스캐롤라이나 압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8부능선을 넘었다.

오바마는 6일(현지시간) 실시된 노스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 민주당 대선후보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중 대의원 수가 많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압도적 차이의 승리를 거두며 대의원 격차를 더 벌리는 데 성공했다.

힐러리는 그러나 인디애나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것을 발판으로 끝까지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바마는 이날 115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노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56%의 지지를 받아 42%에 그친 힐러리를 14%포인트차로 따돌렸다.

힐러리는 72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인디애나에서 51%의 지지율로 오바마(49%)에게 겨우 이겼다.

선거 결과는 1승씩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두 주에 배정된 대의원 수와 득표율 차이가 커 오바마와 힐러리가 확보한 대의원 숫자는 더욱 벌어졌다.

CNN 집계 결과 오바마는 183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기준인 2025명에서 189명만을 남겨놨다.

반면 힐러리는 1681명의 대의원을 확보,오바마와 격차가 155명으로 벌어졌다.

이날 경선이 치러지기 전 두 사람의 대의원 수 격차는 143명이었다.

이로써 오바마는 민주당 대선후보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

일각에서는 오바마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사실상 대선후보로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오바마는 특히 담임목사였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갓댐,아메리카(빌어먹을,미국)" 발언의 후폭풍을 극복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돌출 악재를 만나지 않는 한 힐러리의 추격권에서 사실상 벗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8부능선' 넘었다…노스캐롤라이나 압승
오바마는 노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 후 "오늘밤 우리는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200명도 남겨놓지 않고 있다"고 말해 후보 지명에 대한 자신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힐러리로서는 인디애나에서 승리함으로써 경선을 끝까지 완주할 동력을 일단 확보했다.

그러나 대의원 격차가 더 벌어져 입지는 이전보다 좁아졌다.

힐러리는 그러나 이날 인디애나 승리 후 가진 연설에서 "오늘밤 우리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며 남은 6개 지역 경선도 완주하겠다고 확인했다.

힐러리의 거듭된 완주 확인 의사로 민주당 대선후보는 결국 오는 8월25~2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공산이 커졌다.

민주당은 현재 웨스트버지니아 켄터키 등 6개 지역의 경선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 지역에 배정된 대의원 수는 217명.6개주 모두 힐러리가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 앞서나가고 있다.

힐러리가 경선을 완주할 경우 이들 지역에서 오바마는 2025명의 대의원을 채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바마는 지금까지의 경선 결과를 토대로 상ㆍ하원 의원,주지사 등으로 구성된 슈퍼대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전당대회 이전에 후보 지명을 사실상 확정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바마는 노스캐롤라이나 유권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흑인 중 90% 이상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흑인들의 지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본선 경쟁력에 오히려 의문을 받을 소지가 생겼다.

본선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흑백인종을 통합할 수 있는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는데 '흑인 대통령'의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