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의 3년차 내야수 황재균(21)이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포효했다.

황재균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방문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 4타수 3안타를 때려내고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SK 선발 채병용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1호이자 개인통산 3호 홈런.
이어 9회에는 브룸바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우익수 앞 안타로 주자를 3루에 보내며 SK의 철벽 마무리 정대현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현대 시절이던 지난해 중반부터 뛰어난 타격 재질을 앞세워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황재균은 올해가 풀타임 출전 첫 해.
지난해까지는 차화준과 강정호 등과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이광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해부터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 유격수로 나서면서 공격형 유격수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팀이 치른 31경기에 모두 나서 0.306의 타율과 1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선발로 뛴 30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친 경기가 11경기가 될 정도로 몰아치기에도 능하다.

뛰어난 타격 실력에 비해 실책이 5개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는 것이 옥에 티.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2회와 6회 좌익수로부터 공을 받아 정확한 중계 플레이로 SK 주자를 두 차례나 홈에서 잡는 멋진 수비도 함께 선보였다.

황재균은 "타격보다는 수비가 좋아야 하는데 수비가 아직 미숙해 걱정"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경기를 할 수록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실책으로 팀에 많은 피해를 끼쳤는데 오늘로 한 경기 갚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타석에서 느낌이 좋으면 계속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며 "아직 초반이지만 이 느낌을 이어가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