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정치학자인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국가경영자'라고 규정하고,그렇게 된 근본 원인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과 올해 초 통합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쇄신위원장을 지낸 김 교수는 오는 10일 출간될 저서 '한국의 대통령과 리더십'에서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은 바꾸려 하면서 자기 자신은 바꾸려 하지 않았고,끝내 콤플렉스의 멍에를 떨쳐버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콤플렉스가 노 전 대통령을 성취욕과 권력의지에 불타는 아주 특별한 인간형으로 만들었고 대권을 거머쥐게 했다"면서 "통치권자가 콤플렉스가 심하면 인사가 감성적 배타성을 띠기 쉽고 그 결과 정권 자체가 집단 콤플렉스 증후군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