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보이기 시작한 美경제, '반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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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보이기 시작한 美경제, '반전'이 시작됐다
위기를 대변하던 달러 약세,부동산 시장 침체,안전자산 선호 등의 패러다임이 서서히 바뀌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 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최근 미국 경제가 아직 완전한 회복세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금 흐름의 반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바닥을 확인하는 모습이다.
달러당 98엔까지 떨어졌던 달러화 가치는 최근 104엔대로 상승했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한 가운데 향후 더 이상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달러화 가치는 더욱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마켓워치의 분석이다.
채권시장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올 들어 비과세채권(지방채)의 수익률이 실제로 10년 만기 미 국채의 수익률을 초과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이런 기현상은 신용시장 불안에서 비롯됐다.
채권보증시장이 불안해져 비과세채권의 위험성이 높아지자 많은 양의 현금이 안전한 투자처인 미 국채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제 이런 역전 현상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이제는 비과세채권을 사들일 절호의 찬스라고 마켓워치는 조언했다.
부동산 시장도 반전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던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재고주택이 팔릴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난 2월엔 9.6개월로 나타나 1월의 10.2개월에 비해 단축됐다.
재고주택이 매매 성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졌다는 것은 주택 재고 물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매매가 예전에 비해 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차압된 부동산이 정리되기 시작했다는 징후도 보인다.
실제로 지난 3월에 캘리포니아주의 링컨에서 비록 매매 가격은 낮지만 거래는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렇게 차압주택 거래가 활성화되자 심지어 나중에 더 높은 가격을 기대하고 주택 판매를 잠시 보류하는 사람들까지 나올 정도다.
이는 주택시장이 극단적 침체기에서 균형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평가다.
중국 증시의 이상 과열이 해소된 것도 호재다.
마켓워치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50% 가까이 떨어진 것이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급등했던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아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매력이 생겼기 때문에 주식 대량 매도로 인해 세계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얘기다.
미국의 지난해 무역수지도 개선 양상을 보였다.
수출은 현재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에너지 기업 등도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다.
기업 수익률 악화를 걱정할 분야는 금융과 유통 분야로만 한정되고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발빠르게 투자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