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下降)이 가시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 증가율이 두자릿수(10.0%)를 유지하긴 했지만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기선행지수가 동반하락세다.

특히 경기선행지수는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이어서 엊그제 경기 하강국면 진입 선언을 내놓은 정부의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듯한 모습이다.

산업 현장의 체감 경기도 싸늘하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4월 제조업 업황 BSI는 87로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돌았고 5월 전망치도 92에 머물렀다.

BSI가 100을 밑돈 것은 전달보다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보면 경기 전망이 그만큼 어둡다는 이야기에 다름아니다.

경기 흐름이 이처럼 좋지 못한 것은 세계경제 성장 둔화, 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및 곡물 가격 급등 같은 대외변수가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임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이런 변수들은 빠른 시일내 개선될 조짐도 없어 불안이 더욱 크다.

이대로 간다면 민간경제계가 우려하듯 성장률은 4%대에 그치고 경상수지와 일자리 사정 등도 예상보다 한층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ㆍ여당은 서둘러 총력체제를 갖추고 경제살리기에 매진(邁進)하지 않으면 안된다.

추경이냐 감세냐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로 소일할 게 아니라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하루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

모처럼 의욕적으로 책정한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규제 또한 신속ㆍ과감하게 풀어야 함은 물론이다.

경기 하강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도 이제는 적극 검토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