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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풍향계] 제네시스의 도전, 렉서스를 뛰어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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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는 좋은 차인가?"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내놓은 이후 지인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직접 타보지는 못했으나 세계의 '명차' 반열에 오를 만하다는 얘기가 들려오고,언론들도 비슷한 뉘앙스의 기사를 싣고 있으니 진짜 그런지 궁금하게 생각할 만도 하다.

    지인들은 제네시스를 보며 "외관이 멋지다"고도 하고,어떤 이들은 "갖고 싶다"고도 말한다.

    그중에선 "오랜만에 우리나라 자동차 메이커가 제대로 된 차를 만들었나라는 생각에 은근히 기대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네시스는 정말 좋은 차일까.

    가끔 신차 구입을 앞두고 좋은 차를 추천해 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 필자는 어떤 목적으로 사는지,어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어떤 특성의 차를 원하는지를 반드시 되묻는다.

    그냥 차를 골라달라고 말하는 것은 좋은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막무가내로 떼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상에 좋은 여자가 한둘인가.

    예쁜 여자,성격 좋은 여자,살림 잘 하는 여자,생활력 강한 여자 등 어떤 기준에서 보느냐에 따라 좋은 여자라는 의미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자동차도 똑같다.

    내가 원하는 차,내가 사려는 이유와 가장 근접한 차가 좋은 차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차를 개발할 때 목적을 부여한다.

    이를 컨셉트라고도 한다.

    개발 목적,즉 컨셉트에 가장 충실하게 만들어진 차가 좋은 차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부여한 컨셉트는 무엇일까.

    고급스러운 차,안전성이 뛰어난 차,성능이 좋은 차,핸들링이 우수한 차? 그 답은 제네시스를 타면서 이런 저런 느낌을 가질 소비자들이 해야 할 몫이다.

    분명한 사실은 첨단 장비들로 치장하고,고급 자재들로 실내를 꾸민다고 해서 좋은 차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마니아적 기질이 강한 자동차 전문가들 중에선 렉서스를 비하하는 사람도 있다.

    그동안 선진 메이커들을 흉내만 내다 보니 자존심이나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도요타 내부에서도 오래 전부터 터져 나왔다.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렉서스 정도쯤은 뛰어 넘어야 한다.

    현대차는 비교 시승 행사에서 제네시스를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와 맞붙였다.

    차를 타본 전문가들은 제네시스의 엔진이나 핸들링 특성이 렉서스와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에선 차라리 렉서스와 맞붙였다면 장점을 더 많이 인정받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 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비교시승 때 맞붙었던 차들이 오늘날 최고급으로 평가받는 것은 마케팅의 힘도,판매망의 힘도 아니다.

    오랜 경험과 투자,그리고 철학이 차에 쓰인 볼트 하나 하나,고무 패킹 하나 하나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차 시장에서 막 걸음마를 뗀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장단점을 냉정히 분석해야 한다.

    그 결과를 설계나 제작 과정에 반영함으로써 더 좋은 차를 만드는 자양분으로 활용해야 한다.

    '국산차는 안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마저도 "정말 좋은 차"라고 인정할 수 있도록 말이다.

    현대차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고,현대차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강호영 오토타임즈 대표 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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