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실적 설명회를 열고 분기 실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2180억원의 매출과 60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1조2337억원)의 절반가량을 1분기에 벌어들인 셈이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 규모는 전체 영업이익의 10%인 600억원 선이다.

'어닝 서프라이즈'의 일등공신은 휴대폰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2370만대)보다 70만대가량 늘어난 244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매출 3조1950억원에 44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의 4분의 3을 휴대폰으로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휴대폰사업부가 분기 기준으로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4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도현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프리미엄급 휴대폰이 많이 팔린 데다 생산성도 높아져 전분기 8.8%였던 영업이익률이 13.9%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3조6366억원어치를 팔아 8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PDP모듈 부문에서 적자가 줄어든 것이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6분기 만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17% 늘어난 32인치 PDP모듈은 LG전자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가전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70억원과 1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북미지역 가전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가량 줄어들었다.

정 부사장은 "경쟁사들의 북미지역 매출이 10% 정도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분기에 비해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의 경우 인도 중국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20%가량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 부문도 에어컨 등 계절 상품이 쏟아지면서 1분기보다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LG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셀과 관련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셀은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로 얇은 판처럼 생겼다.

정 부사장은 "그동안 LG전자와 LG화학이 별도로 셀과 관련된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작업을 벌여왔는데 최근 LG전자로 창구를 일원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태양광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