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美가전유통사 서킷시티 인수키로
인수 규모는 13억5000만달러로,아이칸은 블록버스터가 서킷시티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를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블록버스터는 지난 2월 서킷시티의 필립 슈노버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주당 6~8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당시 서킷시티로선 블록버스터의 자금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아이칸이 블록버스터를 지원키로 함에 따라 서킷시티가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넷플릭스 등 경쟁업체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는 블록버스터는 소매점을 강화하고 보다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킷시티 인수를 시도해왔다.
짐 키스 블록버스터 CEO는 "서킷시티와의 결합으로 콘텐츠와 전자제품 간 컨버전스(결합)에 주력하는 180억달러 규모의 소매업체가 탄생할 것"이라며 "디지털 콘텐츠의 유력 유통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682개 점포를 갖고 있는 서킷시티는 지난해 매출이 117억달러로 전년보다 5.5%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WSJ는 시가총액이 6억3000만달러에 그친 블록버스터가 7억5000만달러인 서킷시티를 인수하겠다는 것은 대담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블록버스터 지분 16%를 갖고 있는 아이칸은 지난해 존 안티오코를 블록버스터 CEO 자리에서 밀어낼 만큼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와 서킷시티 인수 추진도 아이칸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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