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간 쇠고기 협상이 이틀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과 엘런 터프스트라 미국 농무부 차관보 등 한.미 양국 대표단은 14일 정부 과천 청사 농식품부 회의실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을 개정하기 위한 협상을 가졌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민 정책관은 협상 후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30개월 미만 소에 한해서만 '뼈를 포함한 쇠고기'를 수입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한 반면 미국 측은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라 연령과 부위에 제한을 두지 말고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협상 상황을 전했다.

양측은 15일 오전 10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3일째 협상을 재개한다.

한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집무실에서 남호경 한우협회장 등 축산.농민단체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협상은 대통령 방미 선물 아니냐'는 지적에 "그렇게 (선물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

국가 간 현안이 있으면 국가 영수들이 토론할 수 있다"고 말해 쇠고기 문제가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로 잡혀있음을 시사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