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로 월스트리트에 몰아치고 있는 감원한파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계절적 조정치를 감안해도 지난해 7월 이후 월스트리트에서만 전체 증권업계 종사자의 3%인 6천여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지난 여름 이후 뉴욕과 런던, 홍콩 등지에서 증권업계에 몸담고 있던 2만여명이 실직했지만 추가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12일 전했다.

씨티그룹이 이미 자본시장과 기업인수합병 관련 사업부 직원의 10%인 6천여명 감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리먼브라더스도 전체 직원의 5%에 달하는 1천425명에 대한 감원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매년 5% 정도였던 실적부진 직원 정리폭을 확대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지난해 10월 이후 3천650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JP모건체이스가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베어스턴스에서는 1만4천여명의 직원 가운데 적어도 절반 정도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월스트리트의 감원한파가 당분간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살아남은 직원들도 당분간은 지난 수년 간 누렸던 호황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뉴욕 회계감사관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스트리트 종사자의 보너스 1인당 평균 18만420달러로 이전해에 비해 5%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금융계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연말보너스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편 뉴욕시는 월스트리트의 부진으로 인해 올해 기업과 부동산세 수입이 26억달러, 개인소득세 수입이 6억9천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