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기업들이 잇따라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축소하고 있어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들의 취업난이 예상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밝혔다.

저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졸업생들이 회사를 골라서 취업할 수 있었을 정도로 고용시장이 활황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지난해 여름부터 불거진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졸업 예정자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저널은 지난해 가을 전국대학.고용주협회의 조사에서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가 지난 2월 조사에서는 8% 증가에 그쳤다면서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계는 채용규모가 오히려 7.5%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저널은 지난 주말 발표된 3월 미국의 실업률이 5.1%를 기록, 지난 2005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것도 졸업 예정자들에게는 악재가 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졸업 예정자들도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는 기업을 찾아 나서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경제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켄 골드스타인은 고용시장이 구직자 중심에서 고용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졸업 예정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특히 성적이 나쁜 학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널은 그러나 정부 일자리는 견고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헬스케어와 테크놀로지 부분의 신규고용도 지난 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각에서는 금융기관의 채용규모도 크게 줄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새러 쿼터맨은 금융기관들이 지난 2000년 경기침체 때 신규채용을 크게 줄였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금융권의 올해 채용규모 감소폭이 지난 2000년 때처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