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투자 손실로 월가의 주요 금융회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모건스탠리의 존 맥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재선임에 성공,관심이 쏠리고 있다.

맥 회장은 그동안 연기금펀드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으나 8일 뉴욕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그를 재선임시킨 것은 상대적으로 좋았던 1분기 실적이었다.

모건스탠리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45달러. 작년 동기보다 42% 줄었지만 월가 전망치(1.01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그 덕분에 모건스탠리 이사진도 전원 유임됐다.

맥 회장은 모건스탠리에서 30여년간 재직하며 최고운영책임자(COO)까지 올랐다가 CEO와의 파워게임서 밀려 축출된 전력을 가진 인물이다.

모건스탠리에서 밀려나와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의 공동 CEO를 지내기도 했다.

그가 모건스탠리의 CEO로 금의환향한 것은 축출된 지 4년 만인 2005년 6월이며 이번에 다시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맥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레버리지론(차입대출) 문제가 (야구의) 9회말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월가가 40년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고 지난해 투자은행들에 충격을 준 금융위기가 몇 분기 더 지속될 것이지만 투자은행들이 고통스러운 모기지와 기업 대출 문제 해결에 한발 다가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몇 가지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