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29) 씨가 우주임무 수행 후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8일 오후 8시 16분 39초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비행에 나선 이 씨는 10일부터 10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8가지 우주과학실험과 세계평화 우주퍼포먼스 등 임무를 수행한 뒤 19일 귀환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 씨는 세계 475번째 우주인, 49번째 여성 우주인이 된다.

세계에서는 많은 우주인 중 하나에 불과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우주 과학임무를 직접 수행한 유일한 과학자원이다.

현재 이 씨와 예비우주인 고산(31) 씨의 신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원. 두 사람이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도 공식적으로는 신분이나 처우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우주임무 수행 후 두 사람의 직위를 선임연구원으로 높이고 현재 가동중인 항우연 '우주인 관리위원회'를 통해 이들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고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우주임무 수행 후에는 실제 우주비행을 마친 이 씨와 예비우주인 고 씨 사이에는 큰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씨에게는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의미가 부여되고 우주개발을 선도한 '우주영웅'으로 대중에게 각인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우주를 경험한 우리나라의 첫 우주인으로 향후 우주개발 사업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과학기술 홍보대사'로 과학 대중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과기부도 이들이 우주임무 수행 후 과학자로서 연구활동을 희망할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큰 만큼 이들이 어떤 직함으로든 과학기술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두 우주인은 개인적으로 광고모델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의 광고 출연 요청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선발에서 훈련, 우주임무 수행 과정에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높은 지명도와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광고모델로서 이들의 가치는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자유로운 광고활동은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기부와 항우연은 기본적으로 '우주인의 개인적 광고 출연은 허용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다만 그 내용이 공익적이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으면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들의 광고활동 역시 항우연 우주인관리위원회가 사안별로 심사해 선별적으로 허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몸값이 청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보이는 한국 우주인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이 씨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성공적인 발사를 기대한다"며 "우주비행을 다녀온 뒤에도 한국 우주항공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이코누르<카자흐>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