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박형준 부산시장이 올해 시무식에서 강조한 '꾀·끼·깡·꼴·끈'이 부산의 한 도심 터널 입구에 설치돼 '괴문자'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시장에 대한 '과잉 충성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1일 부산 남구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위에 부산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으로 ‘꾀·끼·깡·꼴·끈’ 문구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 문구가 터널 앞에 설치되자 시민들은 문구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치 의도가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상에서는 "알잘딱깔쎈('알아서 잘딱깔끔하고 센스있게'의 줄임말) 같은 거냐", "저거 읽다가 사고 나겠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흉물이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부산시설공단은 이 문구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확산하자, 설치 이틀 만에 시설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공단은 다만, 박 시장의 발언과는 관계없이 해당 문구를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공공 디자인 개선에 쓰려고 인터넷에서 문구를 찾다 보니 나왔고 그 내용이 좋아서 넣은 것이라는 게 공단의 주장이다.공단이 참고했다고 밝힌 주철환 작가의 '시간을 디자인하라'는 책은 지난 2000년 3월에 출간됐다. 현재는 절판된 상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 이탈로 인한 피로 누적을 호소하며 '매주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1일 개최한 전체 교수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비대위에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기초의학 교실 및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교수 200여명이 속해 있다.비대위는 보도자료에서 휴진 배경에 대해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이라는 차원보다는 전공의 이탈로 인한 과도한 피로 누적으로 인해 휴진을 결정하게 됐다"며 "당직 등으로 교수 근무시간 조정이 쉽지 않고 일부 교수들은 '번아웃' 직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온라인으로 이뤄진 총회에 동시 최대 접속자는 168명이었고 참석자 중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휴진 등) 다음 사항을 결정했다"며 "현 사태에서 교수들은 전공의 사직서, 학생 휴학 관련하여 전공의와 학생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비대위는 휴진 참여 결정은 교수들이 개별적·자율적으로 하겠지만 이번 총회에서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휴진에 찬성한 것으로 보아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휴진이 이뤄져도 중증·응급·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 및 수술은 진행될 예정이다.최용수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환자들을 생각하면 자리를 떠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일괄 휴진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기적으로 주 5일 일해서는 도저히 교수님들의 과로를 줄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매주 금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청와대 관계자들과 금전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다혜씨와 전직 청와대 경호처 직원 A씨 등 사이에 수천만원대 금전 거래 정황을 포착해 자금의 성격과 사용처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검찰은 A씨가 다혜 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한화와 태국 바트화를 건넨 입출금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다혜 씨가 태국에 머물던 2018~2020년 다혜 씨 가족을 경호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다혜씨가 수입이 불안정해 금전적 곤란을 겪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청와대 관계자들이 현금을 송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안정적 수입원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남편인 서 씨를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앞서 검찰은 지난 2월 유송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다혜씨에게 현금을 송금한 정황을 포착해 유 전 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또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단골 디자이너의 딸 양모씨와 다혜씨 사이의 금전 거래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검찰은 최근 양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양씨가 불응하자 출국 정지 조치했다.검찰은 항공 관련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된 과정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서씨를 채용해준 대가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해당 사건을 지휘한 이창수 전주 지검장은 지난 16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