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들이 전체 정원의 50∼60%를 수시에서 선발하겠다며 수시모집을 확대하고 있지만 지난해 입시에서는 정시 선발인원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의 분석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해 정원의 60% 이상을 수시로 선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모집인원은 전체 정원의 49%에 그쳤고 총 정원의 36%를 수시에서 뽑기로 한 고려대도 최종 선발인원은 33.6% 선에 그쳤다.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수시 모집인원 비율이 당초 발표한 수시 모집계획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수시 모집인원이 계획에 비해 떨어진 이유는 여러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학생들이 빠져 나간 자리를 추가 합격자로 채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탈락하는 수험생이 많은 것도 수시모집 비율이 당초 발표한 전형안보다 낮아지는 이유다.

지난해 한양대 수시2학기 모집정원의 35%가 기준 미달로 탈락했으며 연세대 성균관대도 각각 34%와 29%의 학생이 최저학력 미달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수험생들은 실제 수시모집 인원은 발표 규모보다 줄어들고 정시모집 인원은 늘어날 것이란 점을 이해하고 입시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수시에만 '올인'하겠다는 입시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9학년도 대입전형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21만4481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56.7%를 차지한다.

표면적으로 정시보다 수시의 모집규모가 크지만 실제로는 정시가 더 많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의 분석이다.

오진우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