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흐름이 바뀌는 시기에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도 크게 변하게 마련이다.

그 속에 기회가 있다.

모든 변화의 추세를 적기에 포착하고,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모임에서 이처럼 말했다.

'변화에 대한 공격적인 적기 대응'을 강조한 허 회장의 말은 GS그룹이 어떤 경영 전략으로 올 한 해를 준비할 것인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지난달 31일로 출범 3주년을 맞은 GS그룹은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걸기 시작했다.

'2010년까지 재계 5위'라는 중ㆍ장기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에너지,유통,건설 등 주력 부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지난해 2조3000억원보다 10% 늘어난 2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부문별로는 △GS칼텍스의 제3 중질유 분해시설 추가 증설 △GS EPS의 2호기 발전설비 증설 △GS리테일의 신규 매장 확장 △GS건설의 민자 SOC(사회간접자본)사업 등에 투자를 집중한다.

GS는 기존 사업 분야의 내실을 다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인수ㆍ합병(M&A)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M&A 시장에 나온 매머드급 매물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선 그룹 출범 초기 구성한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조선산업과 GS의 시너지 효과를 분석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오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출범 이후 에너지,유통 중심의 서비스 사업에 업종을 전문화하면서 보여준 집중력을 바탕으로 '2010년 재계 5위'라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