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자 해외 주식형 펀드 출시도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는 모두 369개로, 1분기에 50개의 신규 펀드가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동안 62개의 신규펀드가 출시된 것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작년 중국 펀드를 시작으로 해외 투자가 붐을 일으키며 펀드 출시가 봇물을 이뤘으나,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타면서 해외 펀드 출시도 다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는 사모를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더 많이 출시됐다.

27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개수는 874개로 3분기 대비 31개 늘었다. 공모 펀드 출시 건수는 13개로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사모 펀드 출시가 18건으로 3분기 2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파생상품 펀드나 혼합형 펀드도 많이 나왔다.

전체 혼합주식형 펀드 개수는 639개로 올 1분기에 45개가 출시됐다. 작년 4분기에 21개의 신제품이 나온 것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ELF를 중심으로 파생상품 펀드는 1분기 동안 491개가 쏟아졌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 애널리스트는 "작년 해외펀드 인기로 이미 웬만한 지역의 펀드가 출시된데다, 부진한 글로벌 증시 상황이 펀드 출시에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초 수익률이 좋았던 남미나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애물단지였던 리츠 펀드의 수익률이 회복되는 등 장세 변화가 심한 상황"이라며 "신상품 출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자산운용협회, 3월27일 기준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