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정 교수팀 … '좌주간부' 협심증서 효과 검증

사망 위험이 높은 '좌주간부' 협심증을 간단한 스텐트(탄성형 금속 그물망) 삽입술로 치료하는 것이 가슴을 여는 대수술과 대등한 효과를 보였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세계 최고 의학학술지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1일자에 게재됐다.

좌주간부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세 가닥 관상동맥혈관 가운데 두 가닥(좌전하행지 및 좌회선지)이 갈려 나오기 시작하는 부위로 이곳이 동맥경화 등으로 막히면 위급한 협심증이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승기배 가톨릭의대 교수,김영학.박덕우 서울아산병원 교수 공동 연구)는 이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서 2000년부터 7년간 심한 협심증을 일으키는 '좌주간부'(Left Main)가 좁아진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 1102명의 3년간 생존율은 92.1%로 가슴 절개 수술로 치료받은 환자 1138명의 92.2%와 비슷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아직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다수 의사들이 좌주간부가 좁아진 협심증을 가슴을 여는 큰 수술로 치료하는 상황"이라며 "NEJM에 스텐트 시술 효과에 대한 논문을 게재함으로써 전 세계 심장혈관 치료 경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스텐트 도입 초기에 시술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도전적으로 치료를 감행한 게 서구 선진국을 앞지르게 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