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기관장 '타깃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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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젓이 사옥이 있는데 제주도 골프장에서 이사회를 여는가 하면,없는 자격증을 만들어 특정인을 채용하고,실적은 나쁜데 분식회계까지 하면서 사내 복지근로기금을 만들어 직원들 배만 불리고….'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들의 인사 비리와 방만ㆍ부실 경영 사례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31개 공공기관에 대한 예비 감사 결과 증권예탁결제원,한국도로공사,한국조폐공사,한국마사회,대한석탄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에서 각종 비리 및 탈법ㆍ편법 행위가 적발됐다고 31일 밝혔다.
3월26일 감사원이 예비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발표에서도 공기업의 부실 경영 사례가 적나라하게 포착된 것이다.
특히 증권예탁결제원,한국조폐공사,한국마사회 등의 기관장은 노무현 정권의 '코드인사'로 분류되며 사퇴압력을 받았던 인물들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임원들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법인카드로 유흥주점,골프장 등에서 8억48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여의도에 있는 사옥에서 충분히 개최 가능한 이사회를 이벤트기획사에 수백만∼수천만원을 주고 행사 용역을 맡기면서 제주도 골프장,용평 리조트 등에서 지난 3년간 개최한 사실도 드러났다.
증권예탁결제원은 또 26일 1차 발표에서도 인사비리로 적발됐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직원을 뽑으면서 임원 면접 결과 고득점자 순으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기로 하고도 임원 면접 점수표를 조작해 합격 순위 내에 있던 5명을 탈락시키고 순위 밖 5명을 합격 처리했다.
한국조폐공사의 경우 2005년과 지난 해 신규 채용 과정에서 당시 인사팀장(이사)의 인사청탁을 받고 특정인의 점수를 조작,합격권 순위 밖의 응시자를 합격 처리했다.
대한석탄공사도 경력증명서를 위조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력 기준 미달자 10명을 지난해 무더기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석탄공사는 이미 지난해 부도업체에 1800억원을 부당 지원한 사실도 적발된 바 있다.
한국마사회는 2001년부터 시간외 근무수당을 기본급으로 일괄 전환,초과 근무 시간에 관계없이 부당 지급하는 등 총 234억원을 편법 지급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사내근로 복지 기금 출연을 위해 사업 손익을 조작하는 등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은행 역시 시간외 근무수당 명목으로 전 직원에게 지난해에만 약 200억원을 나눠준 것으로 밝혀졌다.
성용락 감사원 제1사무차장은 "본감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 수사를 요청하거나 관련 인사 문책 등을 요구하는 등 공공기관의 만성적인 방만 경영 폐단이 뿌리 뽑혀지도록 강력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의 이번 조사에 포함된 시장형ㆍ준시장형 공공기관(24개)의 2006년 말 부채는 119조원으로 2002년 말(74조원)에 비해 60.8%나 증가했다.
감사원은 공공기관의 부실 경영이 심화됨에 따라 3월24일 시작한 1차 본감사를 오는 18일 마무리짓는 대로 5월부터 2차 본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감사 대상을 지방 소재 공기업으로 확대키로 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들의 인사 비리와 방만ㆍ부실 경영 사례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31개 공공기관에 대한 예비 감사 결과 증권예탁결제원,한국도로공사,한국조폐공사,한국마사회,대한석탄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에서 각종 비리 및 탈법ㆍ편법 행위가 적발됐다고 31일 밝혔다.
3월26일 감사원이 예비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발표에서도 공기업의 부실 경영 사례가 적나라하게 포착된 것이다.
특히 증권예탁결제원,한국조폐공사,한국마사회 등의 기관장은 노무현 정권의 '코드인사'로 분류되며 사퇴압력을 받았던 인물들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임원들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법인카드로 유흥주점,골프장 등에서 8억48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여의도에 있는 사옥에서 충분히 개최 가능한 이사회를 이벤트기획사에 수백만∼수천만원을 주고 행사 용역을 맡기면서 제주도 골프장,용평 리조트 등에서 지난 3년간 개최한 사실도 드러났다.
증권예탁결제원은 또 26일 1차 발표에서도 인사비리로 적발됐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직원을 뽑으면서 임원 면접 결과 고득점자 순으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기로 하고도 임원 면접 점수표를 조작해 합격 순위 내에 있던 5명을 탈락시키고 순위 밖 5명을 합격 처리했다.
한국조폐공사의 경우 2005년과 지난 해 신규 채용 과정에서 당시 인사팀장(이사)의 인사청탁을 받고 특정인의 점수를 조작,합격권 순위 밖의 응시자를 합격 처리했다.
대한석탄공사도 경력증명서를 위조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력 기준 미달자 10명을 지난해 무더기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석탄공사는 이미 지난해 부도업체에 1800억원을 부당 지원한 사실도 적발된 바 있다.
한국마사회는 2001년부터 시간외 근무수당을 기본급으로 일괄 전환,초과 근무 시간에 관계없이 부당 지급하는 등 총 234억원을 편법 지급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사내근로 복지 기금 출연을 위해 사업 손익을 조작하는 등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은행 역시 시간외 근무수당 명목으로 전 직원에게 지난해에만 약 200억원을 나눠준 것으로 밝혀졌다.
성용락 감사원 제1사무차장은 "본감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 수사를 요청하거나 관련 인사 문책 등을 요구하는 등 공공기관의 만성적인 방만 경영 폐단이 뿌리 뽑혀지도록 강력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의 이번 조사에 포함된 시장형ㆍ준시장형 공공기관(24개)의 2006년 말 부채는 119조원으로 2002년 말(74조원)에 비해 60.8%나 증가했다.
감사원은 공공기관의 부실 경영이 심화됨에 따라 3월24일 시작한 1차 본감사를 오는 18일 마무리짓는 대로 5월부터 2차 본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감사 대상을 지방 소재 공기업으로 확대키로 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