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천국제공항 2층에 오픈한 기업인 전용 귀빈실(CIP Lounge·Commercially Important Person Lounge).자동출입문이 스르륵 열리자 여직원들이 환한 미소로 맞이했다.

간단한 체크인을 하고 라운지에 들어섰다.

총 56석이 마련된 라운지에는 원목가구로 마감처리돼 고급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 PC도 7대 마련돼 있고 즉석 전략회의 등을 할 수 있는 5석 규모의 컨퍼런스룸도 한쪽에 자리 잡았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공항터미널 2층 중앙에 기업인 전용 귀빈실을 개설,운영에 들어갔다.

귀빈실은 공항 청사 중앙에 2곳이 양쪽으로 마련됐다.

각각의 규모는 288㎡(약 90평)이다.

이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는 기업인은 모두 400명.국토해양부가 3월 중순 전경련,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중소기업인이 70%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지방소재 기업인의 비율도 40%나 됐다.

기업인 명단은 2년마다 한 번씩 갱신된다.

해당 기업인외 동반 2인까지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다.

출장 등 업무때만 귀빈실 이용이 가능하며 2일 전에만 예약하면 된다.

동쪽과 서쪽에 마련된 귀빈용 주차장도 2대까지 무료(2시간)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종전 귀빈실 이용객인 대통령 등 VIP에게 통상적으로 제공됐던 출입국 수속대행 등 의전서비스는 받을 수 없다.

대신 탑승권 발급,보안검색대 통과,출입국 신고 등에서 외교관,국가유공자 등에 준하는 대우가 주어진다.

공항공사는 출국심사대와 입국심사대에서 각각 4곳씩 기업인 전용 심사대를 운영할 방침이다.

귀빈실 첫 번째 손님의 영광은 1일 오전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나는 이신재 한솔섬유 회장(51)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이 회장은 "국가에서 공항에 기업인 전용 귀빈실까지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라는 얘기가 아니겠느냐"며 소감을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